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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BY 박동현 2000-10-03



얼어 붙는다...

그대 분노한 영혼이 파아란

하늘 끝에 얼어 붙는다.

털어내는 미련처럼

곧 눈이 내리리라.

동면을 준비하는 그대.

고개 돌리고 여기 시들어 버릴

영혼을 보라.

그대 열정으로 푸르던 잎은

이제 마른 갈잎으로 사그라든다.

미련처럼 내리는 첫눈을

덮고 나도 동면하리라...

긴 시간 후 그대 동면에서 깨어날 때

처마끝 고드름

녹아 눈물떨어질 자리에

여리게 다시 피어나는

나의 영혼을 보게 되리라.

안녕 그대여.

긴 동면의 시간 후

다시 만나길..

끝도 없이 긴 긴 혼자만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