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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BY 하늘여자 2000-09-30

구월의 마음에 빗장을 걸고
나는 또 시월을 맞이하러
이밤을 사르고 있다.

남긴것 없다고 생각하면
흔적은 남아있고
있다고 생각하고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세월
틈새에 끼어 나는 흐른다.

오는 시월엔 낙엽이 있고
익어 고개숙인 곡식들이 풍성한
미래를 나에게 알려줄....

그래서 나는 또 시간에
나를 맡기고 하루쯤 들녘에
서성이며 보낼수 있으리라
그것만이라도 행복이라고
스스로 만족해 하며
시월을 조금은 들뜬기분으로
맞이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