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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사랑한 소년 이야기


BY 이윤이 2000-09-30





태양을 사랑한 소년 이야기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어여
그는 태양을 사랑하던 소년이었어여
그는 그 황홀한 빛에 사로잡혀
늘 태양을 바라다 보았어여
그 빛은 말로도 글로도 설명할 수 없었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그런 커다란 사랑이었어여
그는 늘 태양을 보며
그 강렬함에 사로잡혀 있었어여
그러던 어느날
태양이 사라져 버렸어여
하루를 기다리고,
이틀을 기다려도......
태양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더 이상 피어오르지 않았어여
그것은,
그가 너무도 사랑했기에
욕심껏 바라보다 눈이 멀었기 때문이었져
그러나 그는 그것을 믿지 않았어여
자신을 볼 수 없었기에,
그는 태양이 사라져 버렸다고 믿게 되었져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라 믿고,
자부하며 마음속에 키워오느라,
결코 남을 생각하거나
태양의 힘을 믿으려 하지 않았기에,
태양은 그에게서만 사라져 버리게 되었어여
그는 태양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믿었고,
그와 동시에 사랑도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했고,
사랑이 사라짐으로 해서 그는,
살아갈 힘과 용기가 모두 희망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고 믿엇어여
그는 언제나 사라진 태양을 기다리며,
태양아래서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않지도 서지도 못하며,
태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태양을 바라보던 그 모습 그대로 돌이 되었어여
그래서 그 뒤로 바위들은,
언제나 태양아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뜨거운 열기만을 온 몸으로 태우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기쁨과 슬픔도 늘낄 수 없는
돌이 되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에,
온 몸을 맡기는 그런 바위가 되었어여



1982.7. 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