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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끼의 노래
BY 소양강처녀 2000-09-27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 떨어져 내려앉고
그대향한 심중은 가실줄을 모르는데
숲길에 놀란새만 나래치며 날아가네.
이가슴에 푸른이끼 그대는 아시는지
먼길가는 나그네야 목축여 가시라고
하냥 샘젖은 물이끼로 피었나니
깊은샘 숲 그늘에 누가볼까 부끄러라.
구름이 알까싶어 숨어숨어 피었나니
나그네야 길가거든 아무말도 하지마오
이 가슴 젖었거늘 누구에게 탓할소냐
맑은눈 반짝이는 저 산새는 나를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