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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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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검은 바위로 태어 날것을.....


BY mujige.h 2000-09-24

내 차라리

달빛 받아

서리 안으로 품는

검은 바위로 태어 날것을..


침묵에 결의

이끼로 얹고

무한 세월 무심한 몸으로

산을 깔고 하늘을 이고...


영겁의 시간이 끌고 가는

모진 풍상에 깍이면서

굳은 주름으로 상처를 여미는

검은 바위로 태어 날것을...


백번을 꺽지못할 사이에 살며

환상에 살고 욕망에 타면서

검은 머리와 붉은 얼굴에도

성급히 살아서 재가 되는 사람...


목 떨군 수치스러움.

속이 뚫어진 바위에라도 앉아

허공 부르며

남아 있는 재 조차

자취 없이 흩어져라

소리 없이 사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