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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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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라도 오시어 품어 주시오


BY mujige.h 2000-09-22

차라리 내 혼을 ?으시오

무심한 무정물도 이렇듯 남았는데

이것의 주인이 어디로 가셨소

손때로 남은 책이 있고 펜도 있소

이 공간에 박힌 이십 오년의 기억이

여전히 그대로 고여 있는데

당신이 없다니 말이 되오?


그 세월을 공유 했던

반쪽의 주인이 어디로 가셨소

우리의 애환으로

더욱 못잊을 이곳에

당신이 없다니 말이 되오?


몸익은 여기에 들어서니

모두가 그대로 인것이

나를 못견디게 함을 아시오?

유리문 넘어 보이는 풍경도

함께 바라본 그대로인데

내 옆에 서있어야 할

당신이 없다니 말이 되오?


낯 익은 얼굴들이 반갑게 보이는데

당신만 아니 계시니

뼈시린 한기에 무릎이 꺽여

어쩌지 못함을 아시겠소?

세상을 어떻게 읽으리이까

너무나 생소하여 알지 못하오


같이 하리라 믿었던 남은 세월을

반쪽의 몸으로 살라는 말이시오?

아니 갈수 없는 그곳에 가서

진물 흐르는 상처만 더 붉어 졌소

꿈에라도 오시어 품어 주시오

제발 그리 해서라도 나를 달래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