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열린 새벽
창 밖에서
찬 입김으로 서있다
문을 열고 내려다 본 아침
한눈에 들어오는 마당
뜨거움에 달아 오르던 석류
품어온 붉은 진주
물어린 몸으로
질긴 껍질을 ?고
곧
세상을 보겠지
고운 이슬 닿은
보라빛 무궁화 꽃
쉬일날 없이
열려 있다
푸른빛 소나무
근 삼십해를
뿌리 내려 살고
늘 같은 느낌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마주할 무엇이 없이도
너희는 언제나
한결 같은 몸짓이다
곧
찬 계절이 오겠지
난 언제나 처럼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너희를 바라보며
눈 덮힌 계절 내내
나의 옹렬함과 경박함을
부끄러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