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의 잔치 ***
물 같이 흘러라
오직 한 사람, 위로로 피어나던 그대
별이 되었나
악마의 잔치 끝나지 않아
조아리는 마음으로도
그대 뜨겁게 춤추던 피는 멈추어 섰다
안개 속에 홀연히 걸어와 손을 잡은
흩어진 오작교처럼 둘러선 이별
그대 물 같이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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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될 수가 없으면서도, 또 아주 작은 것조차도 큰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지독한 그리움을 아시죠?
그가 없는 지금 이 세상 어떤 것도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작은 관심조차 큰 위로가 되는 나는, 삶에의 애착인가요, 아니면 그에 대한 배신일까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거, 이렇게도 힘든 걸까요?
그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의 피가 뜨겁게 다시 흐른다면, 나 자신 사랑하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