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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치는 시


BY 별바다 2000-09-14

바람에 묻어온 세월이 문턱을 넘는소리
뒷굼치 들어 발돋움하고 허공을 움켜쥔다.

재만남은 시간들이 물기걷힌 가슴으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있다.

갈증난 시절이 타는 냄새에
취한채 환청을 따라 나선다.

늙지도 않는 나의 소망 한 조각은
전설의 숲에 이끼 덮여 생매장 되었고

지치지도 않고 매달리며 보채던 미련은
시렁위에 누운채 실눈을 뜨고있다.

포개어 담아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하여

햇살이 식어가는 들녘에서
시린 기다림을 널어 말린다.


-----2000년 가을의 입구에서,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