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 후에 ***
광겁(曠劫)에 버려진 인고의 인연, 닿지를 않아라
헤어진 시간 속에 볼 수 없을지라도
그대
어느 곳에,
별 되어
내 가슴을 치고
하늘을 치고
모두 멍들여 버렸을지라도
덧없는 창살에 꽂히어
촘촘히 박혀져 그대 잡아끄는
분분한 넋두리
남겨진 날들이 너무나 길어, 오랜 시간
긴 숨 쏟아 내며
소스라치는 그리움에 눈을 감아도,
다시 그대 만날 수만 있다면….
- 그대 부디 나를 잊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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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귀신은 있다고 단정짓더군요, 진짜 귀신은 있을까요?
그럼 죽음으로서 모든 것이 끝은 아니라는 말이겠군요.
저는 비록 귀신일지라도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도 분명 꼭 한 번은 나를 만나고 싶을텐데 단 한 번도 내 앞에 서 주지를 않는군요. 방법이 있다면 어떻해서든지 그를 만나고 싶은데...
영매라는 건,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서라도 단 한 번 만날 수만 있다면 내 남은 삶이 황폐하지만은 안을 것 같은데, 도저히 볼 수가 없군요.
류시화님의 우리는 한 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라는 시를 아시나요?
언젠가 다시 어떤 모습일지라도, 어떤 세상에서라도, 그래도 다시 한 번쯤은 만나질 수 있겠지요? 우리 서로 별들의 약속을 져버리지는 않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