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목적은 없다.
목적이 혹시 있을지라도 아무도 알려하지 않고
그녀도 알려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녀는 아줌마니까.
그냥 눈뜨면 집안일하고 남편과 애들 챙기고
그러고는 가끔씩 거울을 보며 주름살 제거 크림을 펴바른다.
뚜껑도 덥기전에 찌게가 끓는다.
언능 달려가서 불을 끄고 한숟갈 간을 본다음 마늘을 찧어서 넣고 그손으로 다시 크림을 바른다.
그러다 손에서 마늘냄새가 나는 걸 킁킁 맏고는 손을 물로 씻고 다시 크림을 바른다.
거울 속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왠지 한달후면 눈가의 주름이 다리미로 다린듯이 펴질 것같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는 아까 끓인 찌게에 파를 넣고 뚜껑을 덮으며 식탁 위에 애들이 먹다남긴 과자 부스러기를 입안에 집어넣는다.
그러다가 문득 겹쳐진 배를 쓸으며 남은 과자 부스러기들을 창가에 흩어놓는다.
아이들은 집으로 뛰어들어오고 그녀는 다시 바빠진다.
그녀는 새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혹시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아줌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