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식 정성껏 몸을 닦고 머리를 감는다. 속내까지 씻어내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가지런히 모으고 눈을 감는다. 빼놓았던 간 쓸개도 제자리로 돌아왔고, 허울도 벗었으니 이제 무덤을 파자. 아, 어느 틈에 베개를 같이 베고 누웠어도 몸을 빠져나간 영혼이 내 머리맡에서 재미있게 코를 골며 무덤을 파고 있다. 점점... 겨드랑이에서 꿈의 날개가 솟고... 나는 속세를 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