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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BY klouver 2000-09-07

-외로운 밤-

눈에 불을 켠 채
벌써 몇 시간째
캄캄한 골목 이리저리
검은 털을 굴리고 있는 고양이
감춰진 야성을 꺼내
단단한 밤을 깨물어대며
꿈도 꾸지 못하고
운다.

오래 전부터
핥아 왔던 외로움.
내 사계절은 가을,
이미 중년에 기울어 있는데
절룩거리며, 절룩거리며
새삼스레
낙엽소리를 내는 가슴.
쓸어도, 쓸어도
무성하게 쌓이는 쓸쓸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