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밤- 눈에 불을 켠 채 벌써 몇 시간째 캄캄한 골목 이리저리 검은 털을 굴리고 있는 고양이 감춰진 야성을 꺼내 단단한 밤을 깨물어대며 꿈도 꾸지 못하고 운다. 오래 전부터 핥아 왔던 외로움. 내 사계절은 가을, 이미 중년에 기울어 있는데 절룩거리며, 절룩거리며 새삼스레 낙엽소리를 내는 가슴. 쓸어도, 쓸어도 무성하게 쌓이는 쓸쓸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