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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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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럽 다


BY 어진방울 2000-09-06



-- 서 럽 다 --





서 럽 다

청한 가을 하늘빛이 서럽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빛도 서럽다
밤하늘 별빛이 서럽다
기타 피크라는 삼각딱지 핏빛도 서럽다

서 럽 다

널부러진 논벼가 서럽다
병들어 매달린 색바랜 고추도 서럽다
열매만 남기고 타들어간 콩잎이 서럽다
감 다 떨구고 석녀처럼 서 있는 감나무도 서럽다

서 럽 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어 서럽다
돌아봐도 돌아봐도 뵈지 않아 서럽다
자다깨도 더듬어도 팔벼개 없어 서럽다

서러워도 서러워도
서럽단 말할 그대 없어

서 럽 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