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무언가 되고 싶습니다
산뜻한 봄날
풋풋한 풀내음처럼
당신의 싱그런
벗이고 싶습니다
가랑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짙푸른 바다가
그리도 외롭고
촉촉한 모래가
한없이 슬퍼보일 때
당신의 다정한
오누이가 되고 싶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에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풀벌레와 같이하고
한 갈래 난 오솔길이
숲들과 함께할 때
당신의 정다운
동행인이 되고 싶습니다
잿빛 구름 흐르는
어느 겨울날
거리로 오가는
모든 행인이
따뜻한 모닥불
추억 그립고,
훈훈한 설록 찻잔
가깝고 싶을 때
불꽃처럼 뜨거운
당신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진정 무언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