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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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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만나야하지 않겠는가?


BY 별바다 2000-08-29



어느곳에도 머물지 못하는 눈먼 영혼이

찌든 그리움에 중독되어 머리풀고 방황하던 그 거리에는
그날도 미친 비바람이 휩쓸었었다.

하늘을 찢어 가르는 번개 가슴에 비수로 꽂히고
태산을 뒤흔들고 돌아서는 천둥 넋을 앗아가나니

나의 우주는 빗소리에 갇혀 질식한다.

시커멓게 질린 얼굴로 성내며 뱉어내는 파도
겁먹어 드러누운 대지를 두들겨 대는 억수장마

폭풍우가 할퀴고 간 신음하는 상실의 광야

폐허로 남은 시린 가슴을 미쳐 여미지 못 한채
살아있는 세포마다 소름처럼 돋아나는 외로움----

목 매다는 그리움에 다시금 하늘을 본다.

보아라, 허공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시그널
"푸른등 이 켜 지길 기다림"

비누방울 처럼 허공을 맴도는 독백
혼돈속에 자맥질 하는 빛 바랜 꿈이여-----

아직 거두어지지 않은 "태풍경보"

"그래도 우리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나 처럼 맑은날 은 남의 것이니......

그대여!
지금도 하늘은 먹구름이 겹겹이 덮여있다.

텅 빈 우주 안에서 봇물처럼 넘쳐나는 상념들,
자꾸만 흐려지는 시야.....장대비 속을 헤치며 걷는다.

"어디에도 그대는 찾을수 없음"
부러진 이정표.......길을 잃다.

목 조르며 매달리는 미련을 내동댕이 치고 돌아선다.

여전히 거리엔 실성한 비 바람,
다시 그 거리에 맨발로 나선다.
.
.
.
.
.
잃어버린 넋을 찾으려------



------팔월의 막바지에서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