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를 생각하면 --
그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져며온다
그대를 느낄 때면 뜨거운 핏물이 흘러
생채기를 끌어안고 핥아주는 에미
살점을 뜯어 먹이며 키우는 에미
목마름 채워주려 간장을 찢는 에미
그 아픔 어찌 삭여 예까지 왔을까
미운짓 마라 마라 많이도 울더니
간다지만 말라며
가라지만 말라고
있어만 달라고
있게만 해달라고
바라볼 수 있기만
보고만 있겠다며
모른척만 해달라고
버려 두라고
이제는
미운짓도 괜찮단다
아프지만 말랜다
가지 않을 꺼라고
보내지도 않겠다고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