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밖의 모든일들이 내게 덧없는 감정만을 쌓아다 놓을때 그저 자연도태 되어버린 기린의 울음소리를 떠올림니다. 누렇게 변색된 해묵은 책장을 뒤적이다 문득 발견하게 되는 한마리의 좀벌레를 볼때처럼 그렇게 아물거리는 현재를 기어볼 뿐입니다. 그러다 때로는 오래된 상흔처럼 기억의 저편에서 웃고있는 어린 나를 발견하고 쓸쓸해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의 살아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