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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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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 (고맙습니다)


BY 들꽃향기 2000-08-18
























- 아, 나의 어머니 40년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





- 고맙습니다 -







생존해 계시니



생존해 계시다니



팔순이 다된 그 나이까지



오늘도 어머님이 생존해 계시다니



그것은 캄캄한 밤중에



문득 솟아오른 해님입니다



한꺼번에 가슴에 차고 넘치며



쏟아지는 기쁨의 소나기입니다



그 기쁨 천 근으로 몸에 실려



그만 쓰러져 웁니다.





목놓아 이 아들은 울고 웁니다



땅에 엎드려 넋을 잃고



자꾸만 큰절을 합니다.





어머님을 이날까지



지켜 준 것은



하느님의 자비도 아닙니다



세월의 인정도 아닙니다.





그것은 이 아들을 다시 안아 보기 전에는



차마 눈을 감으실 수 없어



이날까지 세상에 굿굿이 머리 들고 계시는



어머님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 앞에



내 큰절을 올립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여, 고맙습니다.


- 오 영재 -

북한의 계관시인 오영재(64)씨가 헤어진지 40년만인

지난 92년 모친 곽액순씨의 생존 소식을 듣고

사무치는 그리움을 시로 표현한 연시 "아, 나의 어머니"가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