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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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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천상재회 음악과함께)


BY aurora-s 2000-08-18


<u>추억의 산</u>

우뚝 솟은 저 산이 보이십니까
하늘 향해 치솟은 저 산을 아십니까

얼마 전 강원도 소금강 계곡으로
무더위를 잊으려 도망했지요

남들이 잠이 든 한 밤중에
후레쉬 불빛 친구 삼아 텐트 쳤습니다

아이들은 좋아라 들떠
새벽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잠을 쫓고

어른들은 분위기에 취해,
신선한 공기에 취해

탁한 막걸리와 감자전을 사이에 두고
브라보 브라보 외쳤지요

저 높은 산이 부럽지 않습니까
탁 트인 시야를 가진 저 산이 말입니다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어릴 적 아련한 추억 속엔

고사리 같은 손에 새끼줄 거머쥐고
가까운 산을 정복한다 큰소리치며

산에 오르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께
혼이 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속에 작은 계곡 사이사이로
누비고 다니며 가재도 잡고

다래,머루 따 가지고 와
할머니 손에 넘겨드리면 우리 할머니

온몸에 드러난 상채기만 바라보신 채
한숨을 쉬시며 쑥 짓찌어 발라
주시던 자상한 얼굴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산을 바라보면 유난히 가슴 저미는 무언가를
늘 느끼며 살아오던 지난날들이 있기에

꼭 여름을 산에다 묻어두고
돌아오곤 한답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여

우리의 추억이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산에게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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