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예고 없는 소식에 계절의 변화도 느낄 새 없이 아이의 코딱지처럼 닥지닥지 붙은 풋고추들의 까무러침 불덩이 같던 지난 여름의 신열도 파도처럼 물러가고 내일이면 지상을 떠나야 할 것들의 침묵하는 소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