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을 공기에 담아 상을 차린다 무거운 눈꺼풀을 한손으로 들어 올리며 새벽빛 담긴 상 앞에 앉는다 건너 편에 앉아 새벽빛을 먹는 남편을 향해 건너편에 앉아 물컵을 만지작 대던 아내가 웃어 보인다 웃어 보이는 입꼬리가 애잔하여 가장 큰 소리로 물을 마시고 가장 큰 걸음을 떼어놓는 남편의 등허리로 새벽 바람 같은 아내의 기도가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