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 속 너의 미소 속에는 어딘가 쓴 구석이 있다 구꺼운 팔뚝을 애써 감추지도 않은 투박함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너 여자여, 좁은 부엌을 오가며 그대가 건사하던 부엌살림살이들처럼 때가 타고 흠집이 많은. 사진 속너의 얼굴 속에는 어딘가 얘기가 숨겨져 있다. 꺼내보지 못한 옛사랑들처럼 군데군데 멍이 든 자국들. 너에게서 오래 삭아 퀘퀘한 된장냄새가 난다 어딘가 더덕잎 같이 쌉싸롬한 입내. 여자는 지금 어디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