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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Y 신진숙 2000-08-09

사진





사진 속 너의 미소 속에는 어딘가
쓴 구석이 있다
구꺼운 팔뚝을 애써 감추지도 않은
투박함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너
여자여, 좁은 부엌을 오가며
그대가 건사하던 부엌살림살이들처럼
때가 타고 흠집이 많은.
사진 속너의 얼굴 속에는 어딘가
얘기가 숨겨져 있다.
꺼내보지 못한 옛사랑들처럼
군데군데 멍이 든 자국들.
너에게서 오래 삭아
퀘퀘한 된장냄새가 난다 어딘가
더덕잎 같이 쌉싸롬한
입내.

여자는 지금 어디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