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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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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BY 어진방울 2000-08-02


-- 그래도 좋은 --



쪽빛 낮 하늘에 홀렸던 오늘

노을을 기대한 건 순전히 내 기분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청한 하늘은

맛없는 사람처럼

가슴 채워 숨 막힐 노을빛을 만들지 못하는 것을


덩그런 홍시빛 불덩이는 눈 부셔

눈물이 되고

내 눈이 먼다


감히 하늘에는 손도 못대고

겨우 산 하나 붙잡고 스러지고 만다


월출산은 그저 바위빛 그대로

그림자 지더니 어두워져 갔다


눈물 훔치고 돌아서면서

그래도 좋은 노을이란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