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들은......
내가 아플 때 걱정의 손길을 내 이마 위에 살포시 올려 봐 주었으면
가끔은 나보다 감성적이어서 아름다운 시 한편에 감동 받고 내게 읽어주었으면
갑자기 내 생각이 났다면서 전화한통 숨가쁘게 걸어주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날 불러 함께 먹자고 해 봐주었으면
장미꽃 한 송이를 뒤에 몰래 감추고 짠 선물이라고 내밀어 봐 주었으면
슬픈 영화를 보고 눈시울 붉어진 모습 한번쯤은 볼 수 있었으면
늦은 밤 아무런 준비 없이 기차여행 떠나자고 졸라도 봐 주었으면
입고 싶은 옷 있다면서 어린아이처럼 날 귀찮게도 해 주었으면
비 오는 날 바닷가에 가자고 분위기 있게 말 해주었으면
몰래 슬며시 징그럽게 내 손을 잡아 주었으면
TV나 영화에서 이뤄졌던 이벤트를 내게도 보여주었으면
밤하늘 빛나는 별님이 꼭 니 눈 같다며 뻔한 거짓말도 건네 봐 주었으면
보고싶다고 보고싶어 죽겠다며 어울리지도 않게 소리쳐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