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혼자 내리는게 아니고
바람과 함께 내리고
운동 하고 돌아와
뜨겁게 미역국 데워먹고
어른들이 뜨거운 걸
드시며 시원하다고
하신말씀 고개 끄덕이며
혼자 먹어도 맛있다고
얼굴 가득 만족해 하다가
아 그렇지 파마하러 가야지
벌써 두달이 넘었다
염색 하랴 파마하랴
머리에 투자 하는돈
만만치 않네 이런날은
가만이 있어 봐도 그렇고
차라리 몸단장이 좋을 거라고
그래서 우산 들고 나갔다
미용실엔 곱슬머리 반듯이
펴려고 온 손님이
일부러 웨이브 머리 하는
손님을 보고 부러운 눈길인지
뭔지 모를 시선을 보내고
한쪽은 돈 내고 머리 펴고
한쪽은 돈 내고 웨이브 넣고
나는 스트레이트 파마 하고
그렇게 취향대로 하고 있었다
딱 세 사람 이었지만 제각기
성격도 달라 보였다
벌 서는 아이 처럼 두 시간 동안
그렇게 미용실에 붙박혀
있다가 갔던길로 되돌아와
컴 앞에 앉아 주절 주절
이렇게 적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