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속엔
시집가던날
섧게 울던 명심이가 있다
자운영 꽃잎이
온 강둑을
자줏빛으로 물들이던 날
명심이는 제집
손바닥만한 마당에
초례청을 차리고
구식 혼례를 했다
명심이 나이 18세
자운영 풀잎처럼
여린 나이에
가난 때문에
입 하나 덜기위해
산을 두개 넘어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에
시집을 갔다
자운영 꽃빛갈 치마에
자운영 풀잎같은 저고리
명심이는 커다란 눈으로
망연자실 했다
시댁으로 가던날
자운영 피어있는
강둑에서
눈물을 흘리며
옛집을 바라보던
명심이
봄이면
자운영 풀잎같은
명심이가 너무 그립다
PS 5월이면 내고향 무논에 한 없이 피어있던
자운영(풀씨), 아이디를 풀씨를 선택함에
있어 한치도 주저하지 않았다
명심이는 두살위인 친구다 그 당시엔
3-4살 위라도 친구처럼 그랬다
막내라서 부모가 거의 칠순의 노인네였던 영심이
60년대 말 명심이는 올케가 소개한 남자랑
많이 울면서 18세 나이로 시집갔다
잘 사는지 고향 떠난지 30년이 다 된 지금
궁금하고 5월이면 자운영 꽃 과 명심이가
못견디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