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뒤척이며.. 시집을 꺼내다.. 작년 생일에 남편이 보낸 시가 있어 ....
아내의 생일에
아내의 생일
날이 푸르다
아내와 손잡고 5월의 숲을 걷는다
숲에는 미역처럼 넌출대는 5월의 햇살
아내의 감꽃이 해맑다
유년의 꽃
개울가를 떠돌며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놀던 날
감꽃 목걸이를 빼먹던 아름답던 날
감꽃을 꿰어 아내의 목에 건다
아내는 내 고향의 소나무가 되고
버들치가 되고 반딧불이 된다
아내에게 번지는 잔잔한 감꽃의 향내
아내와 손잡고 걷는 5월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