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를 바라보았네
그대는 나를 사랑했네
그대는 나를 그리워했네
내가 그대의 기다림을 알았을때
내가 그대의 사랑을 느꼈을때
내 가슴에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길을 놓았을때
그대는 떠나갔네
그대는 감나무의 여린 잎새처럼
간밤의 몰아치는 태풍을 견디기엔
아픈 영혼이었네
그대가 떠나버린 자리엔
나의 슬픔과 원망..회한의 줄기만이 돋아났네
줄기가 자라 나무가 되지만
바람도 머물지 않고
새들의 지저귐도 없는 마른 가지만 앙상하네
어느날밤
그리움에 지친 나무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네
아! 그곳엔 떠날줄만 알았던
영영 이별인줄만 알았던 그대의 눈빛이 있었네
언제나 날 지켜 보고 있었네
나무는 그날밤 온몸을 흐느껴 울었네
나무는 더이상 외롭지 않네
나무에 싹이 돋고
바람도 쉬어가고
새들의 지저귐도 있네
향기나는 나무가 되었네
...간밤에 사춘기 소녀같은 마음이 아픈 꿈을 꾸었다
꿈속이었지만 정말루 마음에 통증이 느껴지는
꿈이었다
하루내내 그 꿈의 아릿한 여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부끄럽지만 몇자 적어 보았다
사실은 그 여운을 좀 더 깊이 간직하고 싶은 맘에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오늘 무지하게 덥다
하늘의 구름도 땀을 뻘뻘 흘렸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