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67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


BY 한송이 2000-06-19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

인간은 누구나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를 갖고 있다.

여름에는 겨울을 그리워하고
겨울에는 여름을 그리워한다.

고향을 떠난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에 사는 사람은 고향을 떠나고 싶어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 삶이 힘들어 죽고 싶어하고,
죽어 가는 사람은 살고 싶어한다.

건강한 사람은 한 번쯤 아파서 푹 쉬고 싶어하고,
환자는 건강한 사람의 활동을 부러워한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어하고,
모국을 떠난 사람은 모국을 그리워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시골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시골에 사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은 지방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지방에 사는 사람은 서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늙은 사람은 젊은이의 젊음을 부러워하고
젊은 사람은 늙은이의 여유를 부러워한다.

청장년들은 청소년들의 청춘을 부러워하고
청소년들은 청장년들의 경제력을 부러워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 때문에 고민하고,
없는 자는 가지지 못해서 고통 받는다.

남자는 여자를 부러워하고,
여자는 남자를 부러워한다

미혼은 기혼의 안정을 부러워하고,
기혼은 미혼의 자유를 부러워한다.

자식 없는 사람은 자식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식 있는 사람은 자식 없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아들만 있는 집은 딸 있는 집을 부러워하고
딸만 있는 집은 아들 있는 집을 부러워한다.

자기 일을 갖고 있는 여자는 일 때문에 지치고,
자기 일이 없는 여자는 그 일 없음 때문에 지친다.

인간은 누구나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