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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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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輿


BY 상아 2000-06-12


상여


푸르스름 초여름 해질무렵...
유난히 투명한빛으로 물들은 노을
옅은 회색빛의 구름이 주홍빛 노을을 감싸안고...

당신 가시는길 어두운 그림자라도 드리울세라
시리도록 투명한 빛깔로 마지막을 장식하더이다.

당신 가시기 마지막 전까지 그렇게도 흩 뿌리던 빗방울은
저마다 참지못한 서러움을 감싸안아 같이 흘려주더이다.

당신에게 의지해 일평생을 살아온 여인네...
혹여 통곡소리에 당신 가시던길 돌아보아
길잃고 떠도는 혼이라도 되실까봐...
조심스레 흐르는 눈물 소매끝으로만 찍어내더이다.

당신 뉘신 자리는 원앙금침도 아닌...
한평 남짓 널판지 위인것을...
작은 몸뚱아리가 걸친것은 화려한 비단도 아닌것을...

자그마한 요령 하나 달랑 손에쥔 상여꾼들의
향두가에 빗소리도 자자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