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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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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쫒다


BY 두리 2000-04-22


혼을 쫓다


-황동규-

몇 봄째 홀가분한 매화 여행 꿈꾸었으나

매화 때면 늘 일터를 맴돌게돼

이제는 꿈의 봄도 몇 남지 않았네


토요일 오후, 연구실 창밑이 환히 내려다 보니

정원 청매꽂 막 지고 있어

내려가 천천히 걸으며 몸으로 몸으로

꽃잎을 받았네.


요리저리 피해 땅에 떨어지는 놈이 더많아

하나라도 더 받으려 몸을 자꾸

기우뚱거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