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쫓다 -황동규- 몇 봄째 홀가분한 매화 여행 꿈꾸었으나 매화 때면 늘 일터를 맴돌게돼 이제는 꿈의 봄도 몇 남지 않았네 토요일 오후, 연구실 창밑이 환히 내려다 보니 정원 청매꽂 막 지고 있어 내려가 천천히 걸으며 몸으로 몸으로 꽃잎을 받았네. 요리저리 피해 땅에 떨어지는 놈이 더많아 하나라도 더 받으려 몸을 자꾸 기우뚱거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