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1일
참 추웠던 토요일
무료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했다.
신부대기실도 베니어판 한장으로 가려놓았던
그곳..난방도 제대로 안된 그곳에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지도 모르는 어린신부는
그렇게 웃었다.
그의 친구들과
내친구들..
지금은 다 어디서 무엇일 할까
33년이 흘렀는데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몇안되네..
결혼식 끝나고 뒷풀이에 함께해주고
시댁에서 잔치할때도 함께 해준 친구들
33년이 지난 올해
스물여덟이던 남편이 환갑이 되었다.
두 며느리가 환갑기념으로 준비한 리마인드웨딩..
화장을 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우리가 이만큼의 세월을 살아왔네...
세상의 온갖 풍상 다 겪으며
그러나 돌아보니 힘들었지만 불행하진 않았네..
지금까지 단한번도 헤어지자...이말을 안했으니까..
마음속으로 여러번 생각했지만...*^^
잘 견뎌온 것같다.
앞으로도...그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