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마음은 이미 떠나있는 이 가을날에
바람이 옷깃만 스쳐도 마음이 시립니다.
오랜만에 한적한 시골 외가집 장성을 찾았습니다.
외숙모가 저를 이뻐하셔서 어릴적 자주 갔었는데
이젠 저도 살림하다보니 발검음이 뜸해져서 죄송할 뿐이지요.
시골에가니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가고 있더군요.
외가집은 외숙모 혼자서 살고 계시기에 집또한 썰렁했답니다.
그래도 오빠랑 언니가 자주 들린다고 하니 안심이 되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외가집에 대한 기억또한 오래도록 남아있어서
이젠 소스를 첨가하지 않아도 맛있는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지요.
시골은 그 자체가 그림입니다.
있는 그대로 시골마을의 가을을 담아와봤어요.
함께 보실까요~
바람이 부는대로 억새도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가을을 연상케는 억새는 잔잔한 마음을 두드립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불타오르는 단풍잎은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우와~ 깔별로 다모인 종합 단풍나무예요.
장성에있는 댐이죠. 일명 장성댐~
주변의 산들은 가을인데 호수는 계절이 없나봅니다.
시골에오니 강아지풀도 볼수 있더군요.
가을타는 강아지풀.. 정말 멋졌어요.
추수를 끝낸 논에서는 오리들이 한가롭게 워킹을 합니다~
초가집 지붕위에 어느새 가을이 쌓였습니다.
스산한 마음마저 들더라구요.
오래전에 봤었던 집묶음이 뒷뜰에 가지런히 쌓여져 있더군요.
마당에 있는 단감나무예요.
제가 온다고 따지않고 놔뒀다고 합니다.
늦가을 고추를 빨리 말리기위해 외숙모가 꼼꼼하게도
잘라놓은 고추랍니다.
이곳에서나 볼수있는 평상위에 고추 말리는 모습입니다.
장성댐 수문쪽으로 내려오다보니 빨갛게 익은 열매에 감탄했어요.
새빨간 열매가 이곳저곳에서 주렁주렁 많이도 열였더라구요.
군락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죠~잉
장독대에 석류가 주렁주렁 열었는데 익지않아서 따먹지 못했어요.
도시에선 볼수 없는 석류나무이기도 하죠.
제가 초등학교때 봤었던 "조"라는 곡식입니다.
지금은 잡곡밥에 넣어서 먹기도 하구요.
이건 조 중에서 찰조라고 합니다. 찰지다고해서 찰조라고 하지요.
***** 시골동네에 있는 가을꽃들이예요~*****
한없이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도 천상 여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농번기와 농한기가 분명한 시골 외진 마을의 가을은
도시의 가을나무와는 사뭇 다른느낌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티없이 곱고 맑은 느낌이랄까요..
연세가 있으신 외숙모가 지금처럼만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과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고 약속을 하며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