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낀 아침이였다
문득 작년 이맘때 갔던 팔공산 일주도로가 생각났다
단풍축제가 시작된다고도 하는데
안개가 낀 그 도로엔 무언가 가을이 익어 가고 있을거란 느낌이 났다
그러나 점심 무렵 그곳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 내린다
묵묵히 가을을 기다렸을 나뭇잎들
그러나 이 비에 성급하게도 떨어져야 하는 어린 나뭇잎들이 보인다
비가 주는 스산함과 바닥의 빗물과 함께 붙어버린 나뭇잎들이
우리의 눈엔 아름다운 정취로 보이기도 한다
이 비 그치면 한결 차가워진 공기로 인해
나뭇잎들은 제대로 가을짙은 색을 내게 되겟지...
그러면 우리는 다시 가을로의 여행을 만끽하겟지...
10.23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