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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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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받은 날


BY 모란동백 2018-06-03


제가 잘한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거라고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이해인-​
꽃을 받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