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얼굴
시경은 길을 건너려다 붉은 신호등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하얀 명찰이 발치에 떨어져 있었다. 이 용희란 이름이었다. 아마 시경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맞은편에 위치한 k고 학생의 것으로 짐작되었다. 못본체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무심히 주워서 필통에 넣었다. ..
3편|작가: 바람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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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아침에 올린글 미비해..
그래.. 올라가던 개미로 믿자. 개미의 머리부분이 위를 향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개미가 등나무 틈새에끼어 멈칫거리고 있었다. 4교시를 알리는 수업종소리가 무심히 귓등을 지나갔다.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 시경은 한마리의 개미에 시선을..
2편|작가: 바람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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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3교시가 끝나고 시경은 교정의 등나무 그늘아래 앉아 있었다. 오른 쪽 가운데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에 17이란 숫자를 반복해서 쓰고 있었다. 17살의 생일날 엄마가 끓여 주는 미역국을 먹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는데 약간은 섭섭했던가 보았다. " 아줌마에게 ..
1편|작가: 바람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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