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오 은우. 그를 만난 건 역시 산이었다. 지금처럼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 산이었다. 온통 세상은 은빛에 취해 있었다. 눈은 구태여 언어를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세상과 세상사이에 난 간격을 좁히기에 충분했다.사지를 벌려 온전히 눈과 합일된 나무들. 인선과 은우도 그렇게 ..
2편|작가: ba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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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관령에 눈이 쌓였다는데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한다고 방송에서는 스노우장비를 잘 챙겨 출발하라는데 무슨 이런 날씨에 산엘 간다고.그가 산에 가야겠다고 하자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인선은 마땅찮은 기색을 보이며 돌아섰다. 은우는 어차피 갈테니까. 자신의 말이 무색하게 구..
1편|작가: ba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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