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나는 깜짝 놀랐다. 피로와 짜증이 잔뜩 묻은 얼굴로 뚜벅뚜벅 걸어나온 런닝셔츠 차림의 그 사내. 우람한 골격에 불룩 솟은 배하며 오른쪽 팔뚝에는 선연한 문신 자욱.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을 연상시키는 섬뜩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순간 보았다. 움찔 놀랐으면서도 애써..
3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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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내가 사는 동안에도 동구선생의 전횡은 그침이 없었다. 정화조를 푸면 실제비용보다 더 부풀렸고, 멀쩡한 물탱크도 수리해야 한다며 수리비용을 턱없이 걷어갔다. 거기서 나온 중고모터는 주민 동의도 없이 자기 맘대로 팔아먹었고, 업자와 한통속이 되어서 자기 잇속을 ..
2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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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외곽의 이 변두리로 흘러들어온 이유는 남편의 부도 때문이었다. 넌덜머리 나는 채권자들로부터 도망치듯이 숨어들어 온 곳이 바로 이 동네였다. 낡은 연립주택 네 동과 그 주변을 감싸듯이 둘러싸고 있는 널찍널찍한 파밭들. 그나마 내게 위안..
1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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