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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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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커피


BY 하루방 2019-09-06

' 지후맘, 스터디 하시는 분들이 다 좋다고 하셔서 이번주부터 오시면 될 것 같아요. -윤영-'

'네 그럼 스터디때 뵈요 ^^ - 지후맘-"



<지후맘과 모닝커피>

 오전에 신랑 출근 시키고,

지후를 겨우 겨우 깨워서 어린이집 차에 태웠다.

잠시 어린이집 같이 보내는 단지 아줌마들과 수다도 잠시 떨었다.

" 그 얘기 들었어요? 저쪽 롯데캐슬 상가 앞에 새 놀이 영어 학원 들어온대요."

" 그래요? 가격은 얼마래요? 차도 운행하나...?"

" 그런 것 까지는 몰라요. 그리고...(중략)"

" 저 이제 들어가 볼게요. 이따 하원때 봐여~"

집으로 부랴부랴 들어와서, 집안 대충 정리하고 어제 먹은 저녁 설거지도 하고

대충 씻고, 눈썹을 그렸다.

' 다음주에는 눈썹 문신이나 하든지 해야지....'


 현재는 전업 주부로 직장은 다니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뭔가 잘해내고 싶은, 지후맘이었다.

한때는 증권사 전산실에서 일하면서 일로 인정받고 높은 연봉을 받았었던 그녀다.

많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3번의 유산 끝에 가진 아기.

아기와 일 사이에서, 아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때 모아둔 돈과 퇴직금을 보태어 분양받은 이 아파트.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 지후.

문득 문득 일이 그립기도 하지만

지후가 잘 크고 있고, 증권사에서 마련한 종자돈으로 산 아파트도 쑥쑥 올라주니

그다지 미련은 갖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출근 할 곳은 없어도 예쁘게 꾸미고 피부랑 몸매도 관리하고

지후 키우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늘 그래왔듯이 요가 매트를 들고 커뮤니티 센터로 나섰다.

'요가 듣고 씻고 나가면 스터디 시간 딱 맞겠네.'

'커피나 한잔 내려서 들고 가야겠다. '


지후맘은 네스프레소 캡슐을 뒤젹였다.

미니멀하고 깔끔한 지후맘의 집에 달콤 시큰한 원두 냄새가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