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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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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시팅


BY 안알랴줌 2019-09-04

" 띵동"

" 오 반가워요 어서 들어오세요.'
" 신분 확인만 얼른 할게요. 신분증 보여주시고. 예방 접종은 잘 하시고 결핵이나 다른 큰 병은 없는 거죠?
제가 지금 출근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없어요. 갑자기 일하시던 분이 그만 두셔서. 마음이 급하네요.
 우리 쌍둥이들 다치지 않게 잘 돌봐 주시면 되요. 모르는 것 있으면 문자 보내요. 통화는 어려울 수 있어요.
주의 사항 적어 놨어요. 식탁 위에 노트 보시면 되요. 아참 인사가 늦었어요. 저는 이윤화 라고 해요. 그럼 부탁해요.
아 그리고 여기 월급. 선불... "

** 이윤화 : 이비인후과 여의사. 늦게 결혼해서 시험관 아기로 쌍둥이를 얻었다. 돈을 매우 잘 번다.

" 앗..저기.."

쾅. 문이 닫혔다. 젖은 머리를 휘날리면서 뛰쳐나가는 쌍둥이 어머니......................
' 이게 무슨 경우더냐....난 미혼이란 말이지 ㅜㅜ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같은 건 생각할 처지도 아니고.
직업도 없고...난 애가 좋지도 않단 말이지....이게 무슨..'

지윤은 먼저 식탁위에 올린 봉투를 들여다 봤다.
100만원권 수표 6장.

그리고 그 옆에 노트.
' 우리 둥이들'

대한 의사 협회. 라고 써 있는 큰 노트.
그리고
빼곡히 적힌 정보들.
'아기의 배앓이, 열이 38도 일 경우. 딱딱한 것을 삼킨 경우. 화상을 입었을 경우. 아이의 잠투정.....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600만원. 탐나는 돈. 그돈이면 원룸비, 인터넷 강의비. 교재비, 모의고사비를 모두 내고 점심 저녁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다.
그렇지만. 이건 아무래도 아니다 싶었다.

지윤은 전화를 꺼냈다. 둥이들의 엄마한테 나는 이런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으앙~~~~~~꺄이 꾸꾸 마마마맘~ 꺄"
방에서 나는 소리.

방문을 열어보자 기저귀찬 아기가 잠에서 깨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한명은 손가락을 빨면서 누워 있는데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솔솔 풍기는....아기 냄새
'그것은 똥냄새'

지윤은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넘어지는 아기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