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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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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어


BY 모팽양 2013-07-03

"미국에 왜 가려고 하시죠?"


"영어 공부를 하려구요."

"한국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럴수도 있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어학연수 기회를 주고, 다녀와서 복직도 가능하다고 확인서도 써줬기 때문에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뭐죠? 그 일을 하는 데 영어가 필요한가요?"

"웹디자이너 입니다. 웹사이트를 의뢰하는 Client중 외국기업이 많은 편이라 영어를 할 수 있는 경우 업무의 기회가 많고, 승진도 쉽습니다."

"미국에 가서 공부할 학교가 정해져 있는데 그곳이 어디죠?"

"유타(Utah)주 입니다."

"묵을 곳은 정해져 있나요?"

"친구가 유타주에서 살고 있는데, 친구와 함께 지내다 아파트를 구할 생각입니다"

"결혼은 하셨나요?"

"아니요. 아직.."

"네. 알겠습니다.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한 인터뷰가 끝이 났다. 
다행히 여권을 나에게 돌려주지 않았으니 이걸로 끝이다.
내 머릿속을 무겁게 짓누르던 모든 기억을 버리고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그간의 일들이 순식간에 버거운 듯 지나쳐갔다.
대사관을 나와 인사동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비자인터뷰 지금 끝났어요. 통과했어. 나 이제 진짜 미국 가.."

수화기 너머 엄마의 목소리가 천천히 돌아왔다.
"꼭 가야겠니?"

가야한다, 가지말아야 한다, 니가 왜 가야하냐, 부모는 생각안하냐, 지금도 여기서 잘 살고 있는데 거기 다녀오면 뭐가 달라지냐, 다녀와서 뭐 하며 살려고 하냐, 니 나이가 몇인줄 아냐 몇 달간 이어진 지리멸렬한 말들을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엄마, 나 진짜 갈꺼야. 이따 집에 가서 봐요. 끊어요"




- 2회에 계속 -


::작가의 말
라이트노벨은 일본에서 시작됐지만 영어권에서도 인정받은 새 장르로 읽고, 보기 쉽게 만들어진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말합니다. 이 소설은 공동집필을 생각하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같이 이 소설을 집필하고 싶으신 작가분들은 아줌마닷컴 쪽지나 답글을 통해 언제든지 다음내용을 집필하여 주시거나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