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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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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BY 몽이 2013-02-03

다시한번 나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나는 오랫동안 한결이를 좋아했다

그녀와 삼천원짜리 칼국수를 먹고 있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스타벅스 커피 값이 아까워 양재천에 쭈구려 앉아 천오백원짜리 시엔유 커피를 손에 들고 있어도 행복했었다

어쩌면 지금 그녀는 우리집 숫가락이 몇개인지는 몰라도 내 머릿속의 꿍꿍이는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대도 사랑스러운 한미녀가 내앞에 나타났을때 한결이 대신 그녀를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늘 한결이 같은 친구를 원했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안다는 것은

피곤하다는 것을..

비교당하고 질투하고 숨기고 싶은데 자꾸만 들통이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는 것쯤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거라고...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한미녀는 나에게 무서운 여자가 됐고 한결이는 믿을수 없는 여자가 되어 있다

물론 내 탓이다

모든 원인제공을 내가 했다고 치자

그런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녀들을 안 만나고 살자니 스포츠센타를 떠나야 할것 같고

그러기에는 습관이 되어있는 내 일상에서 잃는게 너무 많은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그냥 하루하루 버티기 작전을 쓰는 수 밖에는 없는것같다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지만

부딪쳐서 견뎌내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