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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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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아홉인데 너는 어떠니-(연구대상1호남)


BY 몽이 2012-12-31

사십대 아줌마를 만나면 그녀가 어떤사람일까? 라고 궁금해 하는 것이 마땅할진대 나는 왜 저여자 남편은 뭐하는 사람일까를 먼저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나만 그러는 것일까

한 여자가 새로 스포츠센타에 나타났다

탁 보는 순간 떠오른 이미지가 금강경이었다.

나이 마흔다섯에 금강경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도 정말 궁금하다

누구든 나를 보면서는 금강경은 커경 부처의 부자도 떠 올리지 않을테니까

아무튼 그런 그녀의 이미지가 좋아서

졸졸졸 그녀를 따라 다녔다

새로온 신입이 다 그렇듯이 그녀도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어서 내 말을 아주 잘 들어 주었다

나는 또 푼수가 되어서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커피도 마시러가고 밥도 먹으러 다니며 미주알 고주알 요즘 돌아가는 센타의 분위기를 다 일러? 바쳤다

결국 내가 그녀한테 까인듯하다

생각 할 수록 부끄럽다

그녀는 속으로 내가 얼마나 웃기겠는가

보나마나 입싼 암돼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금강경 그녀는 삼개월도 안돼서 센타를 평정해서 우리들의 왕언니가 됐다

왜 이런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는지 약간 의아스럽기는 해도 뭔가 당연한거 같기도 하고

너무 일찍 꼬봉이 되어버린듯한 내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그렇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한방에 날아가버린 내 체면을 주워담느랑 바둥거리는 중이다

그녀의 남편은 어떤남자일까?가 역시 궁금했었다

별거도 아니고 이혼은 더더욱 아닌것 처럼 사는 쉰살 아줌마가 강남에 한둘이 아니라서 그냥 그런갑다하는데

주말부부라는 그녀의 남편은  지방 무슨무슨 정신병원의 병원장이라고 한다. 

하필 정신과 의사람. 아무튼 캘수록 재밌을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