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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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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바다가 보고싶어(4)


BY 허허연 2012-09-03

< 4 >

 

딸아이 담임이 체벌을 심하게 한다는 얘기는 어머니 모임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문제를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절차도 매뉴얼도 없고, 이들 간의 대화나 의견교환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분위기도 아니질 않은가. 그런 현실에서 자칫 서투른 감정적인 대결구도나 일방적 명령이나 폭력이 되풀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교육의 현장에서 일어난다는 것도 아이들 교육에 그리 좋을 것도 없고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학교에 책을 몇 권 보낼까…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라는 책이 있던데… 그러면 어떤 의미인지 아시지 않을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데, 다시 딸아이가 제 방에서 나온다.

 

"엄마, 이건 어때?"

"그게 뭐야?"

"선생님한테 편지를 썼어. 1학년 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선생님한테 편지를 쓰면 됐잖아. 그래서 지금 선생님한테도 편지를 썼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편지지 두 장 빼곡하다. 읽어보니 정중하면서도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까지 내놓은 논문 같다. "존경하는 선생님께"로 시작해서 선생님의 이런 저런 뜻을 알겠지만 그런 방식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1학년 때도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있었다. 이런 식으론 그런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아이들을 무조건 때리기보다는 왜 그런지 이해하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래 좋다. 선생님께 드리려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