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엄마, 바다가 보고 싶어."
"그래? 엄마두. 바다 보러 가자."
딸은 놀라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정말?"
"응, 엄마도 바다가 보고 싶어."
우리는 적당히 준비하고 강릉행 열차를 타러 청량리역을 향했다. 갑작스런 여행. 인생이 그런 거다. 어느 날 갑자기 모르던 사람을 만나고 오늘 그 사람과 살고 있고, 또 다른 어느 날 딸이 태어났고 지금 그 아이와 바다를 보러간다. 내가 언제 오늘을 이렇게 살자고 계획한 적이 있던가. 그래, 지금 네가 바다가 보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바다를 보러가자. 네가 달나라를 가고 싶다고 했다면 그건 꿈나라에서나 할 수 있으니 잠을 청해야 했겠지만, 갈 수 있는 곳 바다가 보고 싶다했으니 바다를 보러 가는 거다.
"내일 학교는 어떻게 해?"
"안가는 거지."
"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