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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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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BY 수기 2012-08-07

선일의 퇴근을 알리는 번호키소리에 제일 먼저 꼬리를 흔들며 현관문 앞에 지켜서는 쪼롱이다.

"아빠 왔다."

"잘 다녀 왔어요? 아빠 오셨다."  앞치마마에 손을 닦으며 현관으로 나가며 아이들을 향해 소리를 친다.

진이가 어기적거리며 나오며

"아빠 안녕히 다녀 오셨어요?"하고 마지못해 인사하는 시늉을 한다.

딸아이는 무엇을 하는지 내다보지도 않는다.

"그래 그래 우리집에서 날 제일 반기는 건 쪼롱이지. 잘있었냐?"

마누라와 아들은 본체만체 선이의 방으로 향한다.

"선아!  아빠 왔다. . 뭐하노? 컴퓨터할때 바른 자세로 해라 아빠 왔는데 인사도 안하나?"

"아빠 ! 나가 내방에서"

"오늘 뭐하고 지냈어? 지금 보는 건 뭐야?"하고 관심을 보이지만 선이는

"아빠!  나가~ 인수대비 보고 있어. 방해되니까 나가줘"

선일은 돌아서 안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으며

"집어줘도 못하냐? 가격 다 알려줘 그냥 그대로 사고 팔고 하면 되는데 그것도 못하냐?

사람이 결단력이 있어야지 머뭇거리다간 다 놓친다. 으그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집에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뭐 있다고? 밥 청소 누워서도 하겠다.

직장생활을 해 봤어야 알지? 사회가 어떤지? 돈이 왜 중요한지?

돈 없으면 사람구실 할 수 있는 줄 아나?

부모 자식간에도 돈 없으면 대접도 못 받는다.

당하고도 모르나? 우리 부모한테?

밥이나 차려라"

일장 연설이 길어질 모양이다.

현이는 어제 오늘일이 아닌지라 싱크대에서 아예 수도물을 세게 틀어버리고 못들은 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