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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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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고독사


BY 헤이즐 2012-04-11

제목 고독사(孤獨死)

 


맑고 갠 하늘 고운빛깔로 내리쬐는 빛깔들 너무나도 따스한 바람에 내 얼굴에서 유쾌한 미소는 가시질 않으며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1장 아침

 

수십년을 사용해왔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하고 정들지 않는 이공기 , 자꾸만 내 살겿을 음산하게 만들면서

 

 

움츠리게끔 만든다.

 

 

그저 머릿속에는 일체 거북스럽다는 생각만 하다  결국 이번에도 변을 보지 못했다.

 

 

항상 하는일이지만 왜 이번만큼은 이리도 추하다고 생각되는지 애써 내 주름진 손을 피해 다른곳을 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예민해진걸까 문을 열면서 들리는 소리도 내겐 너무나도 큰 소음으로 들려와 짜증

 

 

이 치밀기 시작한다.

 

 

손을 씻으며 거울앞에 보이는것이 무언가 싶을때 자각하기전에 속으로 말한다, 세월이라고

 

 

밖으로 나온다고 달라지랴 고개를 치켜들고 본 맑고 갠 하늘이 왜 이렇게 경거망동하게 보일까

 

 

내리쬐는 햇살은 따가우며 바람은 칼날처럼 싸늘하다.

 

 

따갑고 싸늘하고 따갑고 싸늘하고 단지 밖을 걷는게 이리도 고통스러운거였는가 어쩌면 이런 반복을 매일같

 

 

이 견뎌내는 내앞의 작은 풀보다

 

 

내가 더 나약할지도 모르겠구나 싶다.

 


.....~~~~

 

2장 정오


없다, 없다 아무런 욕심도 없다 식욕도 색욕도

 

 

그저 가만히 내가 앉아있는 이 의자 단지 이것만 지키고싶다.

 

 

한가한 정오의 공원 고요하기 짝이없고 마음이 평안해질것만 같지만 이시간대가 되면 내 마음은 오히려 너

 

 

무나도 무거워진다.

 


비록 명은 길어지고 남들보다 더 오래 살아가고있지만 , 살아갈 이유가 없다

 

살아갈 낙 또한 없다, 짧고 간략하지만 정말 명쾌한 정답이다.

 

 

아무도 나의 길고긴 그리고 잠시나마 좋았던 추억들을 끌어내려 해주지 조차 않으며 , 나 또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비로소 어머니와 아버지와 대한 추억을 회상시키면 또한 두분의 장례식 또한 회상하게 된다

 

 

또한 아내와의 행복했던 결혼식을 떠올리면 아내의 죽음이 떠오르고

 

 

이 얼마나 비참한가?

 

 

너무나도 슬프다 정말로 너무나도 이제는 한숨조차도 내쉴 기력이 없다.

 

 

그렇다고 울고싶다고 울면 얼마나 더더욱 비참해보일까 싶다.

 

 

.....~~~~~

 

3장 저녁


 

피로한것일까 일상처럼 단지 힘이없는것 뿐일까 , 눈가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내앞의 저 기괴하고 네모난 박스에게도 이젠 흥미가 사라졌기에 집안이 많이 조용해진듯 싶다.

 

 

전등은 켜지않았으며 ,대신 초저녁이 가진 청량한 빛을 전등삼아 끼니를 힘겹게 먹는다

 

 

서글픈 기분도 아까의 황혼과 함께 떠밀려 내려간듯 어째 조금은 상쾌하다.

 

 

내 아내가 보고싶다.

 

 

날 남겨두고 먼저 떠난것에 대해 거짓말 못할 원망도 있지만 문득 아내가 보고싶어진다.

 

 

곱게 핀 꽃은 금방 진다는것을 나같이 못생긴 으름꽃은 알면서도

 

 

내 아내가 무척 보고싶다.


......~~~~~

 


4장 새벽


 

잠을 청했지만 잠이 전혀 오지않는다.

 

 

세월이란건 이런 몹쓸 습관만 만들어주고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는듯 싶다.

 

 

이제와서 세월을 원망하고 탓하면 뭐하랴 언제나 나는 바람처럼 떠나가는 장난끼 많은 세월에 농락당했었

다.

 

 

그리고 자각하기도 미처 전에 떠나갔기에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젊은 시절엔 모두가 다 그랬다.

 

 

세월 이란 것도 늙는건지 아니면 이제야 깨닫는건지 무척이나 느리디 느린 세월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그만한 먼로바람이 되어 여전히 내곁은 지키고있는듯하다.

 

 

어찌보면 내 남은 유일한 벗이고 한편으론 정말 지독한 원수지 싶다.

 

 

대체 이녀석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도무지 난 알길이없다, 이젠 힘겨울텐데 정말 힘들텐데 편히 쉬는게 어떻

 

 

냐고 재차 물어보고싶다.

 

 

결국 잠이 오질 않아 잠자리 위에 앉았다.

 

 

정말 빛 한점 보이지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있는 방을 묘사하고싶었지만 정말 서글프게도 내 방은 밝았다.

 

 

나는 위기라고 생각했다. 난 아무런 위협조차  걱정조차 없지만 나도 모르게 내몸이 위기라고 말한다.

 

 

딱딱하며  검고 무거워보이는것이 내머리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뭐지  싶을때는 머리가 멍해진다, 다시 생각해보려고하면 머리가 멍해진다.

 

 

왜 알면서 도대체 모르는척하는지 오래전부터 날 무력적으로 변화게 한 그것을 왜 모르는척하는지

 

 

나는 참다 못해 결국 내 머리위에 있는건 고독이라고 내 스스로한데 말했다.

 

 

그순간 정말로 비참하고 슬퍼진다 정말로 고통스럽게 마음이 죄여만 간다.

 

 

내가 두려워해야할것은 죽음이 아니라 고독이였던것같다.

 

 

왜 푸근하고 편하디 편한 안식을 두려워했을까 고통스럽게 병든 사람들을 편히 보듬어 주는것 또한 저승이고

 

 

고독에 힘겨워하는 나같은 자들을 보듬어주는것 또한 저승이다.

 

 

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정말 기분이 유쾌해지기 짝이없다.

 

 

나도 모르게 힘이 생겨 일어났고 모든게 긍정적으로 그리고 아름다워보였다.

 

 

나는 이 기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 창가로 갔으며 흥분에 힘겨웠다.

 


고개를 치켜올려 본 심사숙고한 하늘에 피는 여명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