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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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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이야기...3


BY 지망생 2011-10-06

 

바람이 불어 창에 드리운 커튼이 소리없이 춤을 추고 아주 작은 소리로 누군가 틀어 놓은

 

라디오 소리가 들려온다.  DJ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이내 소정이 좋아하는 이승철의

 

희야가 흘러 나온다.  그 누군가도 그 노랠 좋아 하는 지 조금 커진 소리 ..  소정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 칼을 손으로 잡고 뒤로 넘긴다.

 

 

"한소정씨 여기서 뭐해요?"

 

"네!  네  그냥 뭐..."

 

"소정씨는 단합대회가 처음인가?"

 

"네..  "

 

"하긴 신입인데..  내가 괜한 걸 물었네....  참 그때 데인다리는 괜찮아요?"

"네...  뭐 그리 많이 데인 것도 아닌데요.. "  그녀는 보일 듯 말 듯 살며시 미소 지었다.

 

"어 !!  자기야 여기서 뭐해?  어머 소정씨도 있네.."

 

"네..  지금..  ", "자기야 여기서 뭐해.  아빠가 찾으셔..  얼릉 가자..  소정씨 우리 먼저 갈

 

께.."

 

그녀는  사장의 딸이자 소정의 팀장이였다. 그녀의 이름은 이연희..  박정훈의 애인 그보다

 

2살 위였다.  주변에선 그녀가 그를 쫒아 다니다가 어찌 어찌 하여 착한 그가 따라 가는 뭐

 

그런 사이라고들 한다.  "야 야..  저기봐 ..  으이구 우리 착하고 불쌍한 대리님... 어쩌다

 

하룻밤에 인생을 망치는지..  "  "뭐가 .. 그래도 능력있는 처가 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살잖

 

아..  "  "하긴 이팀장네에서 박대리네 집이며,  차며,  아버지 병원비 까지 다 해결해 준다

 

며.."  .. 소정은 옆에서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 곳을 나왔다.  지난 봄 그녀는 작은 은행에

 

서 일을 하며 그를 처음 만났다.  그러다가 그녀의  은행이 부실은행이라는 딱지를 받고 문

 

을 닫았다.  그때 박정훈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의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데 지원해 보

 

라는 뜻 밖에 연락이라 놀랐지만.  그녀는 그런거 가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같

 

은 회사에 다니게 된 것이다.  회사는 의류업체였다 . 그는 총무과에서 근무 했고 그녀 소

 

정은 디자인실 수습으로 입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회사에서 마주치

 

면 그냥 가벼운 눈인사만 나눌 뿐 이였다.

 

 

"한소정씨..  거기서 뭐해? "

 

"네..  아 네.."

 

" 자긴 술도 안 먹고 참여도 안하고 뭐 좀 싱겁네.. "

 

"네..  제가 술도 못하고 운동도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같이 하기위해서 단합대회온건데..  그럼 얼릉 도우미라도 해 나중에 선배들한테

 

한 소리 듣는다"

 

"네 .. 네  그러게요..  제가 경치에 취해서.."

 

"얼릉 움직여.."

 

 

그녀는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나와 다른 직원들이 모여있는 풀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 선배님..  저 뭐 할 까요?"

 

"참 빨리도 물어 보시네..  자 이거 옮겨.."

"네..  어디로..."

 

"저기 음료수 넣는 냉장고 있네..  시원해야 마시기 좋지.."

 

"네..  ".  그녀는 일부러 크게 웃었다.. 그녀에겐 그렇게 밝게 웃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 그렇게 평소에도 좀 웃어봐..  막내가 가장 무게 잡고 있는 사무실은 우리 팀 밖에 없

다.."

 

"네 ..  선배님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마지막에 서울로 올라와 취한사람들까지 챙겨 보내고야

 

집으로 올 수있었다.  집으로 들어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전에 들은 그말이 머리

 

속에서 아직 지워 지지 않은 체로 그녀를 괴롭혔다.."  불쌍한..  박대리님..  집도..  병원비

 

도..."

 

그녀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  그때 그녀의 집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어??  들어 왔네..  나야..."

 

"강준!!  너 지금이 몇 시 인줄 알아?"

 

"어..  글쎄..  몇시지?  허허허.."

 

"야 너 술을 얼마나 마시거냐.."

 

"어.. 몰라... 근데 나 아까 부터 전화했는데. 허허허허.." 딸각.. 동전 떨어 지는 소리가 들

렸다.

 

"준아 너 어디야?"

 

"나 ..  나 어디더라..  아 그래...  우리 집..나 시골 내려 왔거든.."

 

"왜?  무슨일 있어?"

 

"어 야 너 너희 부모님 기일도 기억 못해?  내일이 잖아.."

 

"어??  어 그랬구나...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소정아.."

 

"어... 난 안가..."  "그래 그래서 이 오빠야가 내려왔잖아..  내가 술한잔 올리고 낼 올라가

마.."

 

"그래..  고마워..."  "야 고맙긴.. 뭘..  아..  오늘 울엄마가 음식을 준비하신다고 부침개를

 

얼마나 맛나게 하셨는지..  내가 그거에 술 한잔 먼저 했다.  내일 가져다 줄께..  기둘려.."

 

"어!!  그래..  뭐 싫다고 해도 가져다 줄 꺼잖아..  알았어 얼릉 자.."

 

"어 그래 너도 잘자..  "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되던해 사고로 돌아 가셨다. 사고... 뭐 부부 싸움끝

 

에 일어나 일이니..  사고인거겠지..  실은 자살이다.   엄마가 아빠를 절벽에서 밀고 본인

 

도 떨어 졌으니..

 

무엇이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건 장례를 다 치르고 나서야 알았다.  병원에서

 

연락이 온것이다.  엄마가 암이였다고..  그래서 ...  둘은 그렇게 ...  생을 마감한거 같다

 

고.   유서도 없었고 그녀에거 이런 저런 말도 없었다.  우연인지 필연이지..  소정의 엄마

 

와 준이네 엄마는 국민학교 동창이였다 .  또한 그녀의 부모님 기일은 준의 할아버지 기일

 

과 하루차이가 난다.  그래서 그 다음해 부터 준이네서 음식을 준이를 통해 많이 보내 주셨

 

던것이 지금까지 계속이다.  그녀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준이네 엄마는 그녀가 시골에

 

내려 오지 않아도  준이에게 소정대신 제사를 올리게 도와 주었다.

 

 

소정은 그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녀의 머리속은 미로속 처럼 어지러웠다.